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국책 과제 선정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1.12.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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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가 22일 신규 암항원과 CD3를 타깃하는 T-세포 이중항체 연구개발(R&D)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과제 선정으로 사업단으로부터 3년간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사업단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의약 주권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 전 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는 신규 T-세포 이중항체는 신규 암항원과 CD3를 동시에 표적한다. 면역관문 단백질인 신규 암항원은 대장암에서 발현 확률이 높고 T-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암세포가 T-세포의 공격을 피하도록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CD3는 T-세포 단백질 복합체로 T-세포를 활성화한다. 항-신규항원/CD3 이중항체는 암세포와 T-세포에 모두 결합해 억제된 T-세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신규 암항원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신규 면역 항암 타깃으로 주목받는다. 대표적 면역 항암제인 PD-1 또는 PD-L1 저해제는 대장암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MSI-L 대장암과 PD-1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성 MSI-H 환자에서 치료 반응률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규 T-세포 이중항체는 이를 보완하고 다양한 암종에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 플랫폼 'ALiCE'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이중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ALiCE는 CD3 항체 기반의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형 및 최적 분자량으로 디자인됐다. 이를 통해 항암 효능은 유지하면서 독성을 크게 낮췄고 생산성도 크게 증가했다.

이번 국책과제는 국산 항암제, 특히 최근에 각광받는 이중항체 기반 면역 항암제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중항체는 과거 하나의 항원만을 타깃하던 항암제와는 달리 두 개의 다른 항원을 동시에 타깃하는 방식의 면역 항암제다. 기존 면역 항암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기에 차세대 면역 항암제로 주목받는다.

관련 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억8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4% 성장했다. 2030년 9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신규 면역 항암 타깃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돼 다른 면역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환자뿐만 아니라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 효과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에 부응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술성을 인정받아 최근 잇달아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지난 20일 면역 항암치료제 'YBL-006' 개발 프로젝트가 사업단의 2021년도 2차 신약 임상 개발 부문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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