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태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21.10.18/뉴스1 이 대표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단 우려부터 이 대표와 직접 갈등을 빚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항명"을 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각자 입장에 따라 이 대표를 옹호하고 비판하는 쪽으로 나뉜 모양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2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대담 중 "당대표가 대선 기간에 두 번째 이렇게 나는 관둔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번에는 그야말로 포인트 오브 노 리턴 아니냐, 못 건너올 다리를 건너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선대위에 다시 복귀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이대남(20대 남성)이 본인 정치 기반이고 그게 이번 선거 대선에서 꼭 필요하니까 정치 지분을 유지해 왔다"며 "최근에 이수정, 신지예 영입하면서 본인도 본인 지지기반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참에 당내에서 취급도 못 받고 이럴 바에야 내 정치 자산이라도 지키는 게 낫겠다 하고 박차고 나간 그런 것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 대표를 겨냥,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그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외에 어느 누구도 자신이 많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면서 사람 때문에 지지자들이 동요하고 움직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대 청년층을 모두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2019 /사진=김창현 기자 chmt@이 시각 인기 뉴스
아울러 " 선거대책위원회라는 것은 윤석열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모인 조직"이라며 "기분이 나쁘거나 또는 자신이 소홀하게 대접받거나 (한다고) 그걸 계속 주장하고 떠들고 더 나아가서 결정적으로는 전체의 방향을 흐트러 놓을 일을 벌인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또다시 '윤핵관'(윤 후보측 핵심 관계자) 문제를 꺼낸 데 대해서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있다 하더라도 조용히 (대응하지) 이렇게 온 천하가 떠들도록 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이지만 이 대표 측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쟁 중 항명은 즉결처분"이라며 "그에 비해서 처분이 좀 약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 대표가 참은 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조수진 최고위원께서 젊은 당대표보다 나이가 많아서 더 훌륭하실 수는 있겠지만, 그런 항명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후보에 아첨하려는 자들이 지금 보이는지'에 대해 "여러 곳에서 보이는 것 같다"며 "선대위가 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정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도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났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개편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