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상사, 16개월만에 '따상' 거래재개 "복합문화공간 개발 계획 관심"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12.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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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한극장을 보유한 세기상사 (8,070원 ▲10 +0.12%)가 거래 정지 16개월만에 주권매매가 재개됐다. 회사는 개선기간 동안 주력 매출을 극장 운영에서 주유소 운영으로 바꾸었고, 향후 복합문화공간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세기상사의 충무로 부동산 개발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22일 오전 9시21분 현재 세기상사는 전일대비 29.96% 오른 1만60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평가가격(6160원)의 2배인 1만235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세기상사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22일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세기상사, 16개월만에 '따상' 거래재개 "복합문화공간 개발 계획 관심"


세기상사는 한국영화의 상장인 1958년 문을 연 충무로 대한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극장은 2001년 리모델링을 통해 11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변신했지만, 10년 넘게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극장 관객이 급감한 세기상사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4억8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은 분기 매출액이 5억원 미만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결국 세기상사는 지난해 10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받았다.

개선기간 중 세기상사는 최대주주도 변경됐다. 지난 2월 세기상사의 최대주주였던 국순기 이사와 모친인 김정희 대표가 보유지분 43.6%를 우양산업개발에 373억원에 매각했다.

우양산업개발은 부산 소재 중견기업 우양수산의 자회사다. 경주 밀레니엄파크와 라궁호텔, 경주 힐튼호텔, 우양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기상사는 우양산업개발의 관계사인 우양네트웍스로부터 주유소를 인수해 실적 개선을 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74억31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유류 수익이 69억8600만원에 달한다.

세기상사는 21일 한국거래소에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추가로 제출했다. 경영개선계획은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신설 △최대주주 보유주식 2년간 처분금지 확약 △내년 상반기 유상증자 △복합문화공간 사업 진출 △주유소 추가 인수 등을 담았다.

증권업계는 이번 경영개선계획 발표로 세기상사가 보유한 부동산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세기상사는 충무로 역과 연결된 대한극장의 가치가 장부가보다 크게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세기상사는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384억원이다. 하지만 장부가액이 2010년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평가된 만큼 현재 실제 가치와 부지 활용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기상사는 대한극장이 명동 인근 요지에 있어 부동산 가치가 주목을 받아왔다. 회사가 밝힌 복합문화공간 조성으로 대한극장이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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