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씨와 전소정씨가 '빵칼 아웃' 운동을 위해 모은 빵칼들./사진제공=김정은씨
식음료업계의 친환경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소비자의 움직임들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스팸 뚜껑과 플라스틱 빨대에 이어 이번엔 빵칼이다.
사진 왼쪽부터 전소정씨와 김정은씨./사진제공=전소정, 김정은
김정은씨와 전소정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플라스틱 빵칼과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사진제공=김정은씨
김씨와 정씨의 '빵칼 반납 운동'은 지난달 13일부터 28일 2주간 진행됐다.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개인도 있었고 수거 거점이 돼주겠다는 상점들도 있었다.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알맹상점' '플라프리' '도가게'부터 비건 음식을 판매하는 '크리미비어드' '한살림 포함양덕매장' 등 42개곳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과업계에 원하는 것은 딱 하나다. '요구하지 않으면 제공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김씨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환경동아리도 동참해줬는데 그림과 함께 쓴 손편지에 '저희는 아직 10년밖에 못 살았어요. 저희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며 "환경 단체도 아닌 개인의 제안에 동참하겠다는 많은 글들을 보며 환경,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정씨는 플라스틱 빵칼과 더불어 파리바게뜨 롤케이크의 바뀐 포장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기존 비닐 필름으로 감싸져있던 롤케이크가 최근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있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정씨는 "5년 동안 팔린 롤케이크 길이가 에펠탑의 9300배라면 앞으로 사용될 투명 페트는 얼마나 될까"라며 "궁극적으로 파리바게뜨와 다른 기업이 진정한 친환경 포장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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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는 "롤케이크 포장의 경우 기존 폴리프로필렌(PP) 필름에서 최근 페트로 개선했다"며 "PP필름과 페트 모두 재활용 가능한 소재이고 필름지에 빵이 묻지 않게 되면서 분리수거도 더욱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빵칼과 관련해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케이크칼을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선택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가맹점주와 고객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캠페인 홍보와 가맹점 교육부터 실시하면서 소비자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전에 직영점에서 일반 케이크부터 우선 적용하고 빠른 시일 내 전국 가맹점과 롤케이크 제품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도 지난 추석 일부 선물세트에 스팸 뚜껑을 제거한 바 있다. 내년 추석부터는 120g의 큰 사이즈 스팸도 뚜껑을 제거해 '100%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매일우유, 상하우유 멸균우유의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