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복합쇼핑몰 내 사주·타로 전문점 전경.
곧장 다들 "롯데월드몰 어디에 사주를 보는 곳이 있냐"며 "잠실역 근처에 천막으로 점포가 있는 것이냐"거나 "석촌호수 근처에서 플리마켓이 열렸나" 등의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는 "그게 아니라 롯데월드몰 쇼핑몰 내에 사주·타로 전문점이 입점해있다"고 말했다.
실제 적지 않은 복합쇼핑몰들이 사주·타로를 '앵커 시설'(고객을 유인하는 시설)로 유치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은평구 롯데몰 은평점 △김포시 롯데몰 김포공항점 △용인시 롯데몰 수지점 △수원시 롯데몰 수원점 △진주시 롯데몰 진주점 등에 사주·타로 전문점이 공식 점포로 입점돼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복합쇼핑몰들은 사주·타로가 일종의 대중적인 체험형 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가족, 커플, 친구 단위의 고객들이 쇼핑하며 지나가다가 사주·타로를 발견하면 휴식 겸 재미삼아 보는 경우가 많다"며 "복합쇼핑몰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인데 이에 적합한 셈"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은 '몰링'(Malling·복합쇼핑몰을 통해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 형태) 등으로 고객의 체험을 가능케 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F&B(식음료) 매장, 아쿠아리움, 스포츠 체험시설, 전망대, 영화관 등 다양한 입점시설을 넣는다. 이에 따라 한번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면 고객은 보통 그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식사를 하며 쇼핑을 즐긴다. 사주·타로 전문점도 고객의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특히 사주·타로 전문점은 입점 규모가 2~3평 남짓에 불과하고 특별한 인테리어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타 시설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인 대다수는 연례적으로 운세를 보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4.6%가 운세를 본 경험이 있었다. 특히 이중 상당수는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2월에 운세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복합쇼핑몰 내 사주·타로 전문점도 연말을 맞아 문전성시다. 평일 오후인데도 롯데월드몰 사주·타로 전문점에서 운세를 보기 위해 30여분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롯데월드몰 아이콘타로 관계자는 "연말이라 평일에도 고객이 많다"며 "주말엔 그야말로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주·타로 전문점인데도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만큼 현금 아닌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멤버십 포인트 적립이나 상품권 결제도 된다.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명 응답자 중 85.4%는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운세를 봤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점술 시장이 큰 이유에 대해 정신건강 치료가 사회적으로 터부시 돼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대신 사주·타로를 보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어느 정도 치유를 받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