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증시..연초이후 주식펀드에 '12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12.0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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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연초이후 주식펀드에 '12조 몰렸다'


올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이 몰린다. 직접 투자에 한계를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최근 3개월 동안 3조749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1개월 사이에는 1조2665억원, 연초이후 3조4776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로도 1개월(1조3350억원), 3개월(1조9874억원), 연초이후(8조8140억원) 모두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초이후 국내외 주식형펀드로 총 12조2916억원이 몰렸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연초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상장지수펀드)다. 올 초 이후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 ETF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전기차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10INDXX ETF 순자산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ETF는 올해 4월에 상장해 8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었다. 개인이 11월말까지 6793억원 순매수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또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9033억원), 미래에셋TIGERTOP10 ETF(9030억원)으로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우리단기플러스 펀드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에는 각각 8871억원, 86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는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연료전지, 자율주행, 공유자동차 등 세계적인 선두 기업에 투자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줄고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종목 선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초대비 크게 위축됐다. 지난 1월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24조3503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 이후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7월 12조8082억원, 8월 15조8636억원, 9월 14조9429억원, 10월 11조357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11월 거래대금이 19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까지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완연히 증가추세를 그리고 있다"며 "춥고 건조한 기후적 특성까지 맞물리면서 중증 환자 비율과 치명률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오미크론 1차 파동 후 진정되고 있지만 절대적인 감염자 수 증가가 지속되면 다시 휘둘릴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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