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격리 호텔/사진=AFP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두 감염자가 각자 문 앞에 놓인 음식을 가져가거나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을 열었을 때 공기 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격리 호텔에서 복도를 가로질러 백신 완전 접종자가 감염된 것은 오미크론이 백신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드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미크론 공기 감염 의심 사례로 주목받았다. 홍콩 당국은 두 감염자 간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가 홍콩에 입국했을 당시에는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 전이어서다.
A씨가 밸브형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도 공기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음식물을 받는 등의 목적으로 잠시 호텔 방문을 열었다. 이때 밸브형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마스크는 외부 미세 물질은 걸러주지만 내쉰 숨은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한다. 복도에 떠 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시간 차를 두고 복도에 나온 B씨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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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기존에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진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2배나 많다. 현재까지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델타 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산 초기인 만큼 지금까지 나온 정보만으로는 오미크론의 특성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