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의 모두까기 "강간범 밝힌다"…비판에 "모르면 가만계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1.12.07 04:50
글자크기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가 "저는 앞으로 조동연님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제 인생을 바치기로 작심했다"고 말했다. "원치않는 성폭행으로 임신했다"는 조동연 교수 입장을 반박한 것이다.

강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점을 처음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조 교수는 사퇴했고, '혼외자'가 생긴 경위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가세연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도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4~6일에 이어진 강 변호사의 입장은 '모두까기' 격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가세연'과 자신을 비판하는 쪽이면 누구든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건 이상 피소된 '가세연' 출연진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었다. 또 다른 가세연 멤버인 유튜버 김용호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전에 석방됐다. 2021.9.9/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건 이상 피소된 '가세연' 출연진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었다. 또 다른 가세연 멤버인 유튜버 김용호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전에 석방됐다. 2021.9.9/뉴스1


與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vs "사실 밝힌것"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는 지난 3일 가세연을 공직선거법 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가세연이 조 위원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해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나아가 이재명 후보자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후보자를 비방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했다.

또 "조 위원장의 미성년 자녀의 실명과 생년월일, 모자이크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그 자녀는 더 이상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피고발인들의 구속수사 및 범죄행위로 인한 수익 추징보전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의 혼외자 관련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 밝힌 것이 인권침해라고 하면 청문회도 다 인권침해겠다"라고 반박했다. 사진공개에 대해선 "아이들 3~4살 때 사진의 눈을 가린 게 무슨 공격인가. 아이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양 변호사에 대해 "조씨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가세연을 고발한것 같은데, 변호사는 당사자의 말은 거짓말이고 행동을 봐야 한다고 저는 어쏘(associate)나 주니어 변호사들에게 늘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바보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상황상 말이 안되는데 당사자 말대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2020.9.25/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2020.9.25/뉴스1
"지금 진검승부중"
강 변호사는 국방부 정책실장을 지낸 차 모씨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5일 "바보가 아닌 이상 유전자 검사는 필수"라며 "유전자검사해서 맞는 순간 바로 강간범"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교수 건에 대해 강 변호사가 지나쳤다는 비판에 대해 "진중권 금태섭 권경애 다시 한번 호소한다. 모르면 가만히 계시길"이라고 쏘아붙였다. 강 변호사는 "관전평이야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지만 지금 선수들은 진검승부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일, "강간범을 찾는 데 인생을 바치겠다"는 투로 말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냥 조동연의 부도덕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고, 그를 비난하는 이들의 갑갑함과 잔인함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자녀 사진까지 공개하며 낱낱이 뜯어발겨서 한 인간의 전인격을 짓이기고 득달같이 철퇴를 내려 주저앉히고 퇴출시키는 이런 잔인함이, 다들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들은 모두 조 교수 자녀 사진을 올렸다가 지운 강 변호사를 비판한 걸로 풀이됐다. 진중권금태섭권경애 세 사람은 함께 '선후포럼'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한편 조 교수가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일단 오늘로 조동연에 대한 폭로를 잠시 중단하겠다"면서도 "조동연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다시 한다면 곧바로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