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인수한 한솔테크닉스 급등, 아이원스는 하락…희비 엇갈린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2.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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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반도체 기업 아이원스 (12,470원 ▲590 +4.97%)를 인수한 한솔테크닉스 (5,910원 ▼20 -0.34%)가 6일 급등했다. 새 영역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6일 증권시장에서 한솔테크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59% 오른 75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 22.49% 오른 8170원까지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자부품 업체로 분류되는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3일 장마감 후 아이원스 인수사실을 공시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아이원스의 지분 34.47%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약 1275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솔테크닉스는 반도체 영역으로의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솔테크닉스가 올해들어 하루에 10% 이상 오른 건 이날이 처음이다. 1만150원에 올해를 시작한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1월19일 1만1650원으로 마감한 게 올해 최고가(종가 기준)다.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며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00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시장에선 이번 M&A(인수·합병)가 매도자보다는 매수자 측에 유리했다고 본다. M&A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한솔테크닉스에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래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평가다.

한솔테크닉스가 아이원스를 사들이며 지불할 1주당 가격은 1만2600원. 증권업계에선 이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다고 본다. 통상적인 M&A 거래에서 현재가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다. 아이원스의 인수 당시 가격(지난 3일 종가)은 주당 1만2350원이었다.

이날 시장에서 한솔테크닉스와 달리 아이원스에 대한 반응이 차가웠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아이원스는 장중 한때 9.31% 내린 1만1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인수가보다 낮은 1만2000원(2.83% 하락)에 장을 마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당 인수단가를 봤을 때 아이원스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인수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원스는 이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솔그룹이 삼성과의 관계가 좋다고 하지만,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 아닌만큼 한솔테크닉스와의 합병을 통해 기대될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원스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주요 거래선이다. 높은 정밀도와 내구성이 요구되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직접 가공하고, 세정과 코팅 등의 공정까지 가능한 일관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드타임 단축,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원스는 1993년 설립 후 2013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203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세정·코팅하는 가공 공정 체계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반도체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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