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의 DAU(일평균이용자)가 구글·애플 앱마켓을 합산해 총 15만400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3800명 수준이었던 DAU가 일주일 만에 40배 급증한 것이다. "무과금으로 30분에 1만원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구글·애플 앱마켓 인기순위 1위에도 올랐다.
국내에서 P2E 게임은 사실상 금지돼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P2E 게임의 환금성이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며 등급을 내주지 않아서다. 개발사인 나트리스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인 구글·애플로부터부터 게임 등급을 받아 이번 게임을 출시했다. 이에 게임위는 사후 모니터링으로 불법성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등급분류 취소 등 직권재분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버전은 지난달 11일 글로벌 동시 접속자가 13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위메이드
국내에서 P2E 게임이 가로막히자 해외게임을 찾아 나선 이용자도 적지않다. 베트남의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개발사 웹사이트에서 애플리케이션 설치파일(APK)을 내려받으면 곧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 포털에선 위메이드의 P2E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접속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 우회 접속법 문의가 줄을 잇는다.
해외 P2E 게임 '버니콘' 이용자인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하루 5~10분 게임을 하며 1만5000원씩 번다. 이씨는 "출시 첫 달엔 하루에 20만원도 벌었지만 최근 코인 가격이 떨어져 수익이 줄었다"면서도 "기존 게임은 고품질이지만 끊임없는 과금 유도로 이용자를 지치게 만드는 만큼, 게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P2E 게임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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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에서도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미 국내 게임사와 이용자가 규제 사각지대를 찾아 해외 서비스를 찾아나섰듯 P2E 게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플레이댑의 '신과함께'를 즐기는 30대 한 개발자는 "메타버스가 각광받으면서 디지털 경제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게임이 디지털 경제에 중요 카테고리라는 점에서 P2E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