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눈을 잠시 쉬게 해주면서도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특히 코로나19로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독서광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앵커(Anchor)와 김릿(Gimlet)을 인수하며 오디오북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윌라 △스토리텔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콘텐츠 판매형 플랫폼인 리디북스와 달리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디오북(TTS)으로 들으면서 텍스트도 같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구글플레이에서 '2021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됐다.
지난 9월 KT 그룹의 지니뮤직에 인수된 밀리의서재는 대규모 전자책·오디오북 구독자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KT 그룹사와 계열사 전반에 걸친 협업을 통해 도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글로벌 오디오북 기업 스토리텔이 영국 포터모어 출판사와 협업한 '해리포터' 시리즈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조경아 성우가 낭독하고 있다. /사진=스토리텔 제공
지난 5월 강남 사옥 이전과 함께 7월에는 사옥 지하에 신규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신사 쪽에 마련된 첫 번째 스튜디오의 3배 규모다. 2곳의 스튜디오를 통해 20개의 녹음실과 2개의 강의실을 확보했다. 고품질 콘텐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해외 오디오북 플랫폼의 한국 시장 진출도 관전 포인트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오디오북 스트리밍 기업 스토리텔은 2019년 한국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국내 최초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지난달 출시했다.
내년 5월까지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 잔, 불사조 기사단,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 등 국내에서만 1500만부가 팔린 슈퍼 IP 해리포터 시리즈를 매달 한 편씩 공개하며 한국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 지사장은 "오디오북이 아직 대세가 되지 못한 것은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며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초창기에서 과도기로 넘어가는 중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달리 긴 호흡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산업"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