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 종식 신호"…확산 공포 속 낙관론, 근거는?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1.12.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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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더 많은 감염 유발하지만 증상은 훨씬 약하다는 분석들,
"호흡기 질환 진화방식과 일치, 코로나 종식 머지 않았다" 낙관론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그래픽=뉴시스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그래픽=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팬데믹(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델타변이 등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 가운데 제기된 낙관론이어서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차기 보건부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전염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보고를 분석해보면 지금까지 변이보다 증상이 훨씬 덜 하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더 많은 감염을 유발하는 반면 덜 치명적"이라며 "대부분 호흡기 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온 세계 다수 과학자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종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 역시 BBC·CNN 등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피로감·근육통·마른기침 등으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확실히 경증이었다"며 "누구에게서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새 변이로 인해 단 한 건도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확진자들은 2~3일 이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등 세계가 필요 이상 패닉에 빠졌다"며 "당황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장관 자문위원회 전 공동위원장인 압둘 카림 박사도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위험신호가 제기되지 않았다"며 "오미크론의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로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과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툴라마린공항. 오미크론 확산에 불안감을 느낀 탑승객들이 방호복을 챙겨 입었다. /사진=AFP11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툴라마린공항. 오미크론 확산에 불안감을 느낀 탑승객들이 방호복을 챙겨 입었다. /사진=AFP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 확실히 분석하려면 최소 2주 이상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역시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약 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남미 6대주 최소 26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한국도 최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부부 등 총 5명에게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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