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주가 50% 뛰었다"…다시 살아난 치료제株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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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의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입국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0일 (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의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입국장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국내 경구용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관련주들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형성됐고,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경구용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치료제 회사들이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주가 흐름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은 판을 바꿨다. 전날인 11월30일 코스피가 2830선까지 밀리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에 타격을 줬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들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1일 시장에서도 한국비엔씨 (6,200원 ▲20 +0.32%)가 10%대 급등하는 등 국전약품 (5,490원 ▼20 -0.36%), 현대바이오 (19,860원 ▼60 -0.30%), 세종메디칼 (412원 ▲87 +26.77%),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 등 관련주들이 모두 상승세다. 해당 기업들은 임상 등 개발일정을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비엔씨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03% 오른 2만755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23일 종가가 1만81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국비엔씨는 코로나19 치료제 '안트로퀴노놀' 관련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제조·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대만 골든바이오텍이 개발한 '안트로퀴노놀'은 현재 미국 FDA에서 승인받아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FDA 자문위원회는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용 시 효능이 잠재적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며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을 권고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머크는 임상 결과 마지막 분석 단계에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가 경쟁력이 떨어지는만큼 안트로퀴노놀이 얻는 반사이익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국전약품은 이날 2.52% 오른 1만4250원에 거래중이다. 국전약품 역시 최근 일주일 새 30%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원료 나파모스타트 제조방법 특허를 보유했다.

이미 오래 전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인 나파모스타트는 일본 제약사 토리이에서 개발한 췌장염치료제다. 국내에만 제약사 수십곳이 제네릭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국전약품은 경구용으로 나파모스타트 제형을 변경하고, 결합력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바이오는 임상1상중인 코로나19 치료용 경구제 'CP-COV03'이 오비크론 등 코로나19 변이까지 해결하는 항바이러스제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성과를 오는 7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CP-COV03는 니클로사마이드의 흡수율과 반감기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개량신약 후보물질이다. 현대바이오 최대주주인 씨앤팜은 지난해 첨단 약물전달체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끌어올려 100% 항바이러스 혈중약물농도(IC100)를 12시간 이상 유지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는 임상1상 투약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2상에 돌입해, 효능이 입증되는 대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임상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경구제는 신약이라 가격이 80만원대로 비싸지만, CP-COV03는 개량신약이므로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량생산도 쉬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신속히 전세계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의 최대주주다. 제넨셀은 세계 최초 천연 경구용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2·3상을 승인 받고 내년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 기존명 호이스타)'을 개발중이다. 임상 3상 진행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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