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은 30일 페이스북에서 "대선후보, 당 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느냐"며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여러분들만의 소망이 아니다.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 자신이 우려를 나타냈던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결정, 거듭된 '대표 패싱' 논란 등으로 불만이 쌓여오다 마침내 전날 저녁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페북 메시지 등을 남기고 칩거에 들어갔다.
하태경 의원(3선, 부산 해운대구갑)은 이날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의 대선 필승 공식은 청년과 중도 확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필승 공식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청년의 압도적 지지 없이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최근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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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의 정치혁신과 청년정치를 상징하는 이 대표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대표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은 대선 승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선주자로 나섰던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은 "이번 대선은 결코 녹록한 선거가 아니다"며 "차, 포 다 떼고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거냐"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말을 삼가고 자중하길 바란다"며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후보의 눈과 귀를 가려선 안 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그러나 갈등의 골이 적잖아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대위 구성 자체가 '이길 수 있는' 선대위가 되기 어렵다고 보는 탓이다. 전날부터 진행된 윤 후보의 2박3일 충청 일정이 사전에 자신에게 공유되지 않고 '대표도 동행한다'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대표의 불만은 커졌다. 윤 후보 주변에서 이간질과 공작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시각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이 대표의 소재 파악은 되지 않은 상태다. 윤 후보는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이 대표의 칩거 이유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