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충전 중인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리프'. /사진=블룸버그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인)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2조엔(약 21조원)을 투자해 자동차의 전동화와 기술혁신을 가속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닛산은 내년 1월에 공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아리아'(ARIYA)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하면 총 23종의 전기 동력 신형 모델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로이터
닛케이는 "토요타 등 세계 자동차 대기업이 연이어 전기차 대형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닛산도 전동화 투자에 집중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 등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닛산은 지난 2010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차 '리프'(LEAF)를 양산해 전기차 부문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닛산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고, 전기차 판매대수도 17위에 머물려 1위인 테슬라에 많이 밀려있다.
테슬라에 전기차 브랜드 지위를 내준 닛산은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전기차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원가 낮추기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등과 협력으로 차량용 배터리를 공통화했고, 전고체 배터리(ASSB) 개발과 양산에도 힘을 쏟는다. 아울러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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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2024년 요코하마 공장 내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회계연도 2028년 내에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출시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출력과 소형화하기 쉽고, 발화 가능성도 낮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이를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활용하고자 관련 개발에 힘 쏟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닛산은 전고체 배터리로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연이어 전기차 등에 대한 대형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토요타는 2030년에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를 20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배터리 생산·개발에 1조5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세계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잡고, 2025년까지 350억유로(약 47조97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