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고래' K-기관투자자의 해외주식 200조원...사상최대치 경신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1.11.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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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9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3분기(7~9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잔액이 54억달러(약 6조원)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해외 주가 하락 등 때문에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시가 기준으로 38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작성 이후 사상최대 규모다.



한달 사이 전체 투자 잔액은 54억달러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분기(184억3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자산운용사가 해외펀드 투자를 늘리면서 전체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늘었지만 미국 등 주요국에서 주가가 하락하며 해외주식의 평가 이익이 줄고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으로 전체 증가폭은 전 분기 보다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해외주식은 50억8000만달러 늘어난 1680억8000만달러(약 200조원)로 6분기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주식은 주요국의 주가 하락에 전분기 증가폭(155억2000만달러)이 대폭 축소됐다. 지난 3분기 미국 주가는 다우존스가 전기대비 -1.9%, 나스닥이 -0.4%, 유럽연합(EU)은 -0.4%, 홍콩 -14.8% 내렸다. 해외채권은 8억2000만달러 증가한 180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 페이퍼 투자는 4억5000만 달러 감소하는 등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라안페이퍼에 대한 스프레드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증권사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은 2547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48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은 9억5000만 달러, 증권사의 투자잔액은 184억9000만 달러로 2억6000만 달러 늘었다. 보험사는 6억2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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