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지혜 기자 =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5일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직구물품들이 쌓여 있다. 2021.11.25/뉴스1
누구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른바 해외직구의 일상화다. 영어, 중국어 등 언어의 제약 없이, 환불·교환·AS도 보장되는 해외 직구 채널이 늘어나면서다. 5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외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등 e커머스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 물류 발달과 가격 비교 등의 정보 채널이 풍부해지고 합리적 소비행태가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증가해왔던 해외직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규모가 커지고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들이 해외 직구 시장까지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과거 복잡하고 어려웠던 해외 직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2013년 이베이코리아가 해외직구 특화 플랫폼인 G9를 출시하고 쿠팡이 로켓직구 등 직구 서비스를 강화했다. 더구나 지난 8월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시장경쟁은 한층 가열됐다.
직구 시장에 뛰어드는 셀러들도 늘고 있다. 현재 e커머스 업체들에 해외 직구 판매자로 등록한 셀러 수는 수천명에서 수만명 수준이다. 한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 있는 셀러가 60% 정도"라며 "셀러 입점을 위해 신청한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이를 심사하고 등록하는 것도 벅찰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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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아마존을 포함해 해외 직구 셀러들이 참여하는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진행한다. 아마존 특집 라이브방송도 준비돼 있다. 쿠팡도 지난 11일 광군제 메가세일에 이어 이날 글로벌 상품 및 브랜드를 연중 가장 큰 혜택으로 선보이는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시작했다. 롯데온과 쓱닷컴도 '블랙위크' '블랙 쓱 프라이데이' 행사로 블프 시즌에 돌입했다.
해외직구가 보편화 되면서 품목이나 직구 지역이 다양해지는 등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해외직구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이나 미국, 영국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직구 대상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거주했거나 해외여행자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 상품에 익숙해졌고, 글로벌 e커머스와 배송대행지 등을 사용하면 직구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호주, 남미 등 다양한 국가들이 직구족의 타깃이 되고 있다. 가전·전자제품이나 의류·식품 등에 집중됐던 품목도 유아동 용품, 생활용품, 서적 등으로 다양해 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직구 시장에 대한 공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