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재훈.
정민철 한화 단장은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재훈은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FA 선수들과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 우리 선수이며 중요한 핵심 선수다. 많은 팀들이 포수 자원을 잃는 건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 구단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린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보유한 팀들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순위별로 KT는 장성우, 두산은 박세혁, 삼성은 강민호, LG는 유강남, 키움은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포수의 포구와 블로킹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Pass/9(9이닝당 허용한 폭투 및 포일 개수)'에서 올 시즌 최재훈은 0.342(스탯티즈 기준)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한화 투수들은 최재훈을 믿고 안심하며 공을 뿌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도루 저지율도 28.4%로 6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에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늘 성실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한테도 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그는 두산에서 백업 포수로 뛰다가 2017년 4월 신성현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한화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을 보강하기 위해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이후 그는 5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한화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최재훈은 올 시즌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와 KIA가 가장 탐낼 수 있는 포수 자원들 중 1명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재훈은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 최대어다. 그런 그가 A등급도 아닌 B등급을 받았다면 영입 욕심을 충분히 내볼 법한 자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원 소속 팀인 한화는 최재훈 사수 의지를 피력했다. 정 단장은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과 젊은 투수들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낸 중요 자원이다. 최재훈이 저희 선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같이 한다는 생각에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최재훈은 내년 시즌에도 한화의 젊은 투수들을 이끌며 또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화 최재훈.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