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전 대통령을 묘사한 찰흙 그림이 설치돼 있다. / 사진 = 홍재영 기자
지팡이 짚고 태극기 모자 쓴 수백명의 조문객들…빈소 바깥에선 규탄 집회도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벽보가 붙어 있다. / 사진 = 홍재영 기자
오후 1시쯤 전씨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의 벽보가 빈소 앞에 나붙었을 때에는 한 여성과 유튜버 사이에 말다툼이 오가면서 경찰과 보안요원이 출동했다. 욕설을 내뱉던 유튜버는 "기레기와 견찰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애국 시민을 왜 탄압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튜버의 지지자들이 "옳소"라고 외치자 "멸공"이라며 경례를 붙이기도 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해군사관학교 출신 전직 군인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 = 홍재영 기자
빈소 바깥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들의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삼청교육대 피해자 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관계자들은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빈소 앞까지 행진한 뒤 빈소 근처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빈소 근처에 있던 보수 유튜버들은 고성을 지르며 행진을 막았다. 집회 주최측이 항의하자 경찰의 제재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유튜버들은 휴대전화로 이들을 촬영하며 비방을 이어갔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전씨 측 유족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유족 측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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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오후 4시쯤 보수 성향 단체는 '구국의 영웅 전두환 대통령을 국장으로 모시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맞불 집회에 나섰다.이 단체는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빈소를 방문해 줄 것을 독려했다. 이들은 현장을 방문한 기자를 붙잡고 "젊은 사람이 함께 해서 힘을 보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