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캐나다 통신원을 맡고 있는 고한나씨는 "우리가 가진 수 많은 역경과 아픔이 전 세계의 다른 이들과 연대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돼 풍성한 한국적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장르들이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CTV Your morning
벤쿠버의 한 식당은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할 수 있는 식당 내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캐나다는 딱지 접는 방법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했고, 캐나다 주요 TV 채널에서 달고나 만들기 프로그램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오징어 게임' 팬인 캐나다 커플 니나(Nina Plewa)와 패트릭(Patryk Plewa)은 오징어게임을 컨셉으로 웨딩 촬영을 했다. 이들은 지하철역에서 딱지치기를, 공원에서 달고나 뽑기를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검은 옷을 입은 프론트 맨과 복면을 쓴 가드들도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고 통신원은 "한동안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활동, 이벤트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시작한 드라마는 캐나다 미디어와 학계에서 한국 문화의 성공적인 세계화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서 K-콘텐츠가 인기 끄는 이유…'다문화 감수성'
고한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이어 "치열하지만 향유할 줄 알고, 최고를 추구하지만, 늘 자아비판과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구세대적 가치와 억압된 체제를 비판하면서도 윗세대를 공경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가진 독특한 가치관은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지점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캐나다에서 한류는 아직 최고점에 이르지 않고, 계속 성장세에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취소됐던 한류 대면 행사들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통신원은 "한국계 캐나다인들의 문학, 영화, 예술, 교욱, 정치, 언론 등 영역의 참여가 활발해 지고 있어 캐나다 내에서 한류는 활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과 네트워크,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며 "강력한 한류 콘텐츠가 계속 있어준다면 더욱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통신원은 "공공기관과 민간이 서로 독자적인 힘을 키우면서 상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한국어, 한국문학, 사회학, 인류학 등 한국 관련 분야에 있어서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한국 전공자들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