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심리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를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42.8에서 128.7로 14.1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시장 심리지수도 서울 9월 121.4에서 지난달 111.2로 내려가는 등 수도권 전체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2021.11.16/뉴스1
주담대 금리 5% 넘어…신용대출도 5% 목전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금융채 5년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84~5.211%로 지난해 말(2.69~4.20%)과 견줘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최고 금리가 이미 5%대를 넘어선 것이다.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같은 기간 2.52~4.054%에서 3.56~4.936%로 뛰었다. 상단 금리 5% 진입이 목전이다.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의 경우 작년 말 2.65~3.76%이던 금리가 전날 현재 3.37~4.63%로 상승했다. 역시 최고금리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담대 6% 진입 초읽기…가계 이자부담 5.8조↑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뺀 9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도 1744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이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추가로 0.25% 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작년말보다 5조 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같은 기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자산가격 조정에 대세 금리상승기…빚투·영끌족 어쩌나
특히 집값 상승 기대심리로 과도한 빚을 내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 내 투자)족은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정부의 돈줄죄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자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데다 금리 상승 탓에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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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과잉 시중 유동성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한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기준금리가 내년에 연 1.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한 경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해 내년 1분기와 3∼4분기 각각 1회씩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