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의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가 급등은 그간의 부정적 시장 전망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이뤄지면서 과거 빠졌던 주가가 회복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이 과하고, 실제 반도체 업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꾸준히 진단해왔다.
반도체업계는 주가 등락과 별개로 하반기와 내년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4차산업 전환에 따른 메모리 사용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 본 것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5G확대와 신규 CPU출시 엔터프라이즈향 SSD 확대 등으로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며 "공급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수요가 견조하지만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 DDR5(5세대 D램)등 반도체 업계가 테크 공정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공급은 다소 제한적인만큼 반도체 업체로선 수익성이 줄어들 걱정이 적다는 얘기다.
또 업계는 반도체 고점론 근거로 제기됐던 D램의 가격 하락은 감가상각 등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사이클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가격 하락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지않아 충격 역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PC용 D램의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서버와 모바일용 제품이 늘어나는만큼 전체적인 업황엔 큰 변화가 없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특히 PC용 D램은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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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 생산량 증가로 D램 현물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주가 상승엔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전무는 "업계는 증권가 시각과 달리 꾸준히 반도체 업계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여전히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수요는 견조한만큼 수요공급 구조자체가 공급자 중심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