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조달청장은 1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이 중소기업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자 강연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김 청장은 이날 혁신에 대한 주제로 조달청의 변화를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설거지론'을 내세워 혁신의 시작은 버리기임을 강조했다. 일정보고와 권위주의, 갑질문화 등을 버림으로써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조달청 조직문화혁신위원회 설치, 직장내 괴롭힘 없는 2차피해방지방안, 인사운영에 노조 참여, 직급·직책 호칭 대신 이름 부르기 문화, 보고 간소화 등이 김 청장이 만든 기관 혁신 사례다.
그는 혁신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컨대 18분 걸리던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19초로 단축된 배경엔 혁신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긴급재난문자 발송 권한을 국민안전처가 쥐고 있어 내부 결제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시스템상 제일 먼저 긴급상황을 파악하는 곳은 기상청이 많았다. 김 청장은 관련법안에 '기상청장' 네글자를 포함시켜 문자발송이 가능하도록 하자 재난문자 발송이 혁신적으로 변화됐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중소기업인과의 일문일답에서 중소기업이 요청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에 대해 일부 기계약된 부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업인이 직접 인상 요청을 하는 이른바 '에스컬레이션'을 정부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급등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단가 인상을)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는 청 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재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혁신조달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신길 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혁신제품을 먼저 발굴해서 공공조달을 해주겠다는 것은 조달청 역사상 처음이고,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며 "역대 가장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