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난에 규제까지…알리바바, 대목 '광군제'서 첫 한자릿수 증가율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1.11.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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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절에서 중국의 양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몰'과 '징동'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반독점 규제와 경기 둔화에 성장률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

12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자회사 티몰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광군제에 5403억위안(약 100조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5% 증가에 그쳤다. 티몰이 광군제에서 한 자리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건 2009년 이 행사를 기획한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징동은 3491억위안(약 64조5280억원) 매출로 1년 전보다 28.58% 증가했다. 두 자리 수 증가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증가율 32.83%에는 미치지 못했다. 광군제에서 티몰과 징동 매출 비중은 각각 57.7%, 27.6%로 절대적이다.

매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한 이유는 역시 소비 심리 위축이다. 원자재난에 생산자물가가 급등하고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한 데다 수도 베이징으로까지 코로나19가 번진 게 영향을 줬다. 차이신에 따르면 8월 소비재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5% 증가에 그치고 7월과 비교해 6%p 급감했다. 9월이 되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전월 증가율보다 1.9%p 높았다.



이 와중에 반독점규제가 겹치면서 티몰은 성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4월 반독점법 위반으로 3조원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 알리바바그룹 산하 쇼핑몰들은 판매자들에게 독점 공급 요구를 중단했다.

게다가 광군제 마지막 날이 6중전회와 겹쳐 이벤트 없이 지나갔다. 예년과 달리 중간 매출 현황과 대형 전광판에 최종 매출 집계을 공개하던 '쇼'도 없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는 중대 행사를 방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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