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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게임빌 (29,850원 ▼1,000 -3.24%)은 전 거래일 대비 2만5200원(18.53%) 오른 16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주가는 17만3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회사 컴투스 (43,150원 ▼950 -2.15%)도 3% 넘게 상승 중이다.
게임빌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가칭 'C2X'라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C2X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 역시 내년 상반기 출시 에정인 신작 '서머너즈워:크로니클'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계획이다.
미르4의 성공 비결로는 블록체인 기반 NFT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투언'(Play-to-Earn·돈 버는 게임)'이라는 점이 꼽힌다. 게임 내 재화를 '드레이코(DRACO)'라는 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지갑 '위믹스 월렛'을 통해 가상화폐 '위믹스'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미르4 글로벌의 흥행에 힘입어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4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도 게임업계의 또 다른 화두다. 펄어비스는 준비 중인 신작 '도깨비'에 메타버스 세계관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메타버스적 요소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깨비'는 지난 8월 독일 '게임스컴2021'에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퍼리얼'에 3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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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깨비는 실사 수준 그래픽과 실제 한국 지형을 본 따 만든 방대한 오픈 월드,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이동 방식 등의 특징을 가진 수집형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며 "GTA나 포켓몬고 등 글로벌 대작 수준 흥행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도깨비의 오는 2023년 매출 추정치를 79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지스타 2019에서 신작 4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21,650원 ▼400 -1.81%)는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과 스포츠·게임·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가상화폐 보라코인 발행사 웨이투빗을 합병했다.
NFT와 메타버스 기대감은 이들 게임업체 주가에 훈풍을 달았다.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게임빌은 무려 262% 올랐다. 위메이드 (44,250원 ▼1,000 -2.21%)(159%), 펄어비스 (39,800원 ▼250 -0.62%)(43%), 카카오게임즈 (21,650원 ▼400 -1.81%)(39%)도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3N(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으로 불렸던 대형 게임강자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차치하더라도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214,000원 ▼2,500 -1.15%)와 넷마블 (66,000원 ▲300 +0.46%)은 각각 0.33%, 1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나친 과금모델이 비판을 받으면서 지난 8월 주가 급락을 겪었다.
이들 업체들도 메타버스 및 NFT 경쟁에 합류하며 판도가 다시 뒤집힐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NFT를 결합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14% 넘게 급등 중이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엔터테인먼먼트를 설립하며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NFT 게임을 연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빅4 게임사 모두 사업 다각화를 통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씨소프트는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가 30개 이상의 아티스트를 유치하며 순항 중이고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재평가가 내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