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또 분기 최대 실적…영업익 2.3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11.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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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TEU급 누리호1만6000TEU급 누리호


HMM (17,560원 ▲1,380 +8.53%)이 4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물동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연이은 운임 고공행진이 겹치면서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9.5% 상승한 2조2708억원, 매출액은 133.7% 오른 4조16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29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9248.8%가 올랐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봐도 사상 최대다. 누적 매출은 9조3511억원, 영업익 4조679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66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HMM은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번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확대되며 해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총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HMM은 물동량이 크게 늘어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했고, 아시아~미주 노선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늘어나 호실적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성수기인 3분기보다 물동량이 줄어들어 분기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이 끊길 가능성도 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며 선복·박스가 불규칙적으로 공급되는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HMM 설명이다. 아시아~미주를 비롯한 전 노선의 운임도 당분간 보합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불안 요소도 있다. 우선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전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생산차질이 발생한다거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물동량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요의 변동폭이 큰 건 HMM 입장에선 리스크다. △미·중 갈등 △위드 코로나·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재확산 등 교역 환경이 급변할 이슈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HMM은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해 안정적인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뜻한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객중심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도 이어가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도 도모한다.

HMM 관계자는 "향후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지속, 안정적 화물 유치 추진 등 사업계획을 더욱 정교화하겠다"며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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