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3000피 공방전'…오를 종목은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1.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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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이어지는 '3000피 공방전'…오를 종목은 오른다


뉴욕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주에도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대선 양자구도가 확정되면서 대선 공약 관련주를 눈여겨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지난주 (10월29일~11월5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간보다 1.41포인트(0.04%) 하락한 2969.27에 마감했다. 지난 2일 하루를 빼면 종가 기준 3000선을 밑돌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546억원, 2919억원씩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9347억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9.02포인트(0.90%) 오르며 1001.35에 마감했다. 개인이 5993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36억원, 27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에선 주요지수들이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41% 오른 36,327.9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0%, 3.05%씩 올랐다.



미국 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반영됐다. 주간 발표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이 곧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힘을 보탰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미국 동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 Fed는 이달 중(later this month) 완화정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전망 불안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달가량이 신흥국 증시 및 코스피 추이의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이 과정 속에서 상대 수익률 부진의 바닥권 통과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문제를 해결해야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930~30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는 횡보하지만 개별 종목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ed가 9월에 테이퍼링 실시를 공식 선언했는데 월 150억 달러씩 올해 11월부터 시작해 내년 6월에 종료될 예정으로 테이퍼링 규모와 방법 모두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시장에 잔존하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한국 등 신흥국 주가 상승의 열쇠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라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닌만큼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는 3000 중심의 박스권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항공·여행주, 대선 공약 수혜가 기대되는 수소·친환경 업종의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선 후보들의 최종 공약집이 발표되면 정책 관련주들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현재 공약상으로는 민주당은 친환경 분야에, 국민의힘은 디지털, 건설, 원전 분야에 관심이 높다. 향후 여론조사에 따라 관련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시장의 디커플링은 마무리 국면에 온 것으로 판단한다"며 FOMC 이후 글로벌 금리 하락은 위험자산·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재유입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상대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제조업에 부담을 주었던 글로벌 병목 현상이 완화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개별업종에 대해 신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회복과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의 비중을 늘렸다"며 "글로벌 병목 현상 해소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IT 소재·2차전지 업종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최근 시장에서 주목 받는 메타버스와 NFT 시장의 핵심은 IP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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