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VC인 앤틀러는 지난달 한국 지사 설립을 마치고 스타트업 발굴에 본격 나섰다.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앤틀러는 런던, 베를린, 스톡홀름, 뉴욕 등지에 지사를 두고 350여개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VC다. 앤틀러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 숨고 창업자였던 강지호 전 대표를 한국 대표파트너로 선임하고 앞으로 4년간 100개 이상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액셀러레이터 겸 VC인 플러그앤플레이도 지난 5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9월부터 스마트시티와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북미 등 20여개국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페이팔, 드롭박스, 랜딩클럽 등이 플러그앤플레이가 육성한 대표 기업들이다. 플러그앤플레이는 한국지사에서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직간접 투자는 물론 해외진출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해외 VC들이 잇따라 한국지사 설립에 나선 것은 국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기 스타트업은 현지에서 직접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접점을 쌓지 않고서는 발굴하기도, 투자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한 외국계 VC 관계자는 "아무리 유명한 글로벌 VC라 해도 현지에 거점을 두고 창업가들과 직접 교류하지 않고서는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도 쉽지 않고 투자를 위한 다양한 검토나 절차 등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해외VC의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외VC의 투자가 레퍼런스로 작용해 후속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데다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창업자, 스타트업 재직자 등 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투자기관'에 알토스벤처스가 1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위를 차지한 것도 이 같은 기대효과 때문이란 설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경제규모, 산업 역동성, ICT분야 기술력 등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성공사례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도 "벤처투자 시장에 다양한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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