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투스성진 하춘욱 대표, "필터기술로 B2C 확대..글로벌시장 노크"

머니투데이 홍보경 기자 2021.11.01 17:55
글자크기
2003년 설립된 ㈜씨앤투스성진(대표 하춘욱)은 원단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에어필터 및 산업용·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 '아에르(AER)'를 통해 마스크를 유통하고 있다. 에어필터로는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차량용 제품을 생산한다.

MB(Melt Blown)원단 생산과 Clean Air Solution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수처리 필터와 차량용 필터를 중심으로 기존 B2B에서 B2C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춘욱 대표/사진제공=(주)씨앤투스성진하춘욱 대표/사진제공=(주)씨앤투스성진


다음은 하춘욱 대표와의 일문일답.

-씨앤투스성진은 어떻게 시작된 회사인가.
▶씨앤투스성진은 턴키 형태로 자동차 공장을 지어주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시작됐다. 러시아, 이집트 등 해외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사업 기반을 안정화했고, 2015년 필터 사업을 하고 있던 국내 기업 성진을 인수했다.



성진은 국내에서 최초로 헤파필터를 개발한 기업으로, 인수 당시에도 이미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과 성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양사의 출발점이나 사업 분야는 달랐지만 도전적인 DNA를 갖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다.

성진 인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필터 원단 제조부터 에어필터, 마스크까지 제조와 판매를 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현재는 라이프 케어 전문 기업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에르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아에르는 자체 제작한 필터를 사용해 마스크를 만든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자체 필터로 마스크를 생산해왔고, 원단과 제품을 직접 설계하기 때문에 시장의 인정을 받아왔다. 게다가 오랜 기간 대형 고객사들에 납품해온 생산기반을 갖춘 점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원단부터 제품까지 직접 핸들링 해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기술, 그리고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아에르가 시장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근간이라 생각한다.


-마스크 외에도 베개 커버, 에어컨 필터 등 여러 분야로의 사업다각화가 진행 중인데, 어떤 제품들인지.
▶씨앤투스성진은 이미 자체 필터 생산기술력을 바탕으로 모 대형 자동차회사에 에어컨 필터 원단을 납품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새롭게 캐빈필터인 '아에르 클린프로'를 신규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17년 간 자체 개발 노하우로 제작된 MB(Melt Blown) 고효율 집진필터 원단을 사용해 필터 기능을 높였다. 필터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극대화된 여과면적을 가진 롱거스 미디어(Longus Media™)를 사용해 보다 촘촘하면서도 완벽한 최적의 필터간격(마운트간격)을 구현했고 기존 시장 출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차랑용 에어컨 필터의 고기능을 갖췄다. 코로나 이전에 직접 만든 필터원단으로 마스크를 만들었던 곳은 3M과 아에르가 거의 유일하다.

이 외에도 12월에는 아에르에서 필터 샤워기 제품을 론칭한다. 언뜻 보면 시장에 이미 존재하던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자체 필터 기술력을 갖춘 제품들이기에 기술적인 면에서 차별화돼 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아에르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국내에만 약 1600개의 마스크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위 몇 개의 업체가 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가 매일 착용하는 일상 필수품이 되다보니 소비자들은 그 누구보다 품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그 결과 시장이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나눠지고 있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가 자리를 잡고, 언젠가 코로나19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시장은 고객에게 선택받았던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만 하더라도 전세계 마스크 시장 규모는 약 3조였고 매년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 당시에는 국내 마스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기엔 규모 면에서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생겨났다. 씨앤투스성진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하나씩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가 가진 차별화된 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마스크와 에어 필터를 선보여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국산 기술력의 힘을 보여줄 날이 머지 않았다.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씨앤투스성진은 '도전'에 대한 주저가 없다. 그 결과 사업 초기 B2B기업에서 현재는 B2C기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전환이 이뤄졌다. 사업의 변화에 맞춰 내부 조직도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즐길 수 있어야 조직이 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그 기쁨을 세상에 줄 수 있다. 즐겁게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세상에 새로운 라이프케어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자 철학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발생 초기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터졌을 때 자사는 갖고 있던 마스크 재고 대부분을 원가 수준으로 중국 대사관에 공급한 바 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마음, 이익만 좇는 기업이 되지 않겠다는 진심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라는 브랜드를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고객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