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가진 후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렬한 열망의 기도를 담아 만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평화의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14.08.15/뉴스1
세번째 선물인 '평화의 십자가'는 이날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 전시가 됐다. '철조망, 평화가 되다'란 주제의 전시회엔 십자가 136개가 전시됐다. 이는 1953년 휴전 후 서로 떨어져 살아온 남과 북의 68년을 더한 것으로, 두 개의 68년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취지와 제작과정을 담은 USB도 함께 전달했다.
(서울=뉴스1) = 구르마 십자가'. 수많은 세월 동안 노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구르마'를 해체해 이를 끌던 이들의 고통까지 바라보던 예수님의 마음을 십자가로 담아낸 작품으로 '구르마 십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10개의 십자가 중 하나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5.23/뉴스1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과 단독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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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 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피터 턱슨 추기경과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하고 있다. 2021.10.29.
문 대통령은 "지난 방문 때 교황님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노력을 축복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천주교계가 한국 사회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나는 한국인들을 늘 내 마음속에 담고 다닌다. 한국인들에 특별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