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그녀, '설화수'···中 대륙 홀리며 매출 50% '껑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10.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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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3Q 매출 0.5% 증가..."온라인·럭셔리 투톱 전략 지속 추진"

설화수 자음생크림 홍보대사 태연/ 사진=설화수설화수 자음생크림 홍보대사 태연/ 사진=설화수


화장품 비수기인 3분기, 불황을 뚫고 K-뷰티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매출이 50% 급증했다. 설화수는 지난 8월 'New 자음생크림' 홍보대사로 소녀시대 태연을 발탁해 낡은 이미지를 깨뜨리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선사했다.

'럭셔리와 온라인' 투톱 전략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불황과 비수기에도 3분기 국내 시장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니스프리 구조조정 영향에 매출과 이익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설화수 중국 매출이 50% 증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9일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한 1조2145억원, 영업이익은 15.3% 하락한 5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1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173,400원 ▲3,900 +2.30%)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10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0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은 7.3% 증가한 72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63.0% 늘어난 587억원을 나타냈다.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비 9.2% 하락한 3841억원, 영업이익은 56.6% 내린 85억원이었다.



설화수 자음생크림 홍보대사 태연/ 사진=설화수설화수 자음생크림 홍보대사 태연/ 사진=설화수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30%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가 '자음생' 라인을 리뉴얼 출시하고 헤라가 '블랙쿠션 쿠튀르'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힘썼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라네즈는 '네오 파운데이션'과 '네오 파우더'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라네즈가 '메종 키츠네'와 손을 잡고 마몽드가 '마르디 메크르디'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협업 시도가 이어졌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에서 선전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니스프리 매장 구조조정과 일부 동남아 국가의 휴점 및 단축영업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설화수 '자음생 크림' 출시 영향으로 전체 설화수 매출이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으로 전체 중국 매출은 하락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자음생 라인의 매출 호조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설화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아세안 전 지역에서 온라인 채널이 견고하게 늘었다. 북미에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확장되며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새로운 채널인 '세포라 앳 콜스(Sephora at Kohl's)에 입점해 높은 매출을 올렸으며 설화수도 신규 e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채널을 다변화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와 구딸파리가 온라인에서 매출이 늘었다.
설화수 NEW 자음생 크림/사진=설화수 설화수 NEW 자음생 크림/사진=설화수
그룹의 주요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은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온라인 매출 비중의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모두 전체 매출은 하락했지만 적자폭은 축소했다. 에스쁘아는 e커머스 플랫폼 매출 고성장과 신제품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이 확대됐다. 오프라인 채널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오설록은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 호조 및 라이브 커머스 강화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브랜드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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