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개 사과' 연루설…尹측 "왜 자꾸 부인 나오나", "거듭 사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1.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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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개 사과' 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안팎에서 지속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사진을 누가 찍었고 이를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에 올렸는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해당 논란에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김건희 연루설'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사진 업로드가 실무진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김건희 연루설에 대해선 속 시원하게 "아니다"라고 답하진 않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토리스타그램 갈무리/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의 토리스타그램 갈무리


윤석열 '개 사과' 사진 묻자…"왜 자꾸 부인이 나오는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진행자인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논란을 빚은 사진이 있었던 계정을 김건희씨가 관리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씨는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부인이 관리하는가. 캠프가 관리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특보는 "(해당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이 있다. 사진 찍은 사람도 반려견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고 사진을 올린 분도 그 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씨가 "캠프가 (관리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부인이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계속해서 묻자 윤 특보는 "지금 그 내용과 후보의 배우자를 연결시켜서 말씀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저희가 말씀드릴 입장은 사진을 찍은 사람, 관리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가 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겠다"며 "부인(김건희씨)이 출마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부인이 나오느냐"고 했다.

김용남 공보특보 역시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토리는) 가족의 일원"이라며 "윤 전 총장이 사과를 좋아해서 자원봉사를 하는 친구가 그 시리즈를 기획했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를 갖고. 그런데 그게 달리 해석될 수 있었다는 걸 미리 캐치 못한 게 실수"라고 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도 했는데 이걸 갖고 계속 말을 만들어가며 의혹을 재확산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거듭 사과 윤석열 캠프…김건희씨 관여 여부 "더 이상, 이하도 없어"
또다른 윤석열 캠프 측 인사들도 '개 사진' 논란에 대해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사과로 답변을 일관하는 한편 김건희씨가 해당 인스타그램을 관리 혹은 통제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확답을 피했다.

전날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사과로 답변을 일관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어쨌든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후보를 대신해 전두환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이런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논란이 된 사진을 왜, 어디서, 누가 찍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물어도 "거듭 사과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건희씨의 관여 여부에 대해 "더 이상, 더 이하도 없다. (캠프의 해명을) 그대로 다 믿고 싶다"고만 했다.

다만 이와 같은 윤석열 캠프의 대응과 해명에 여권에선 이해가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후보의 반려견은 가족이 아닌가. 후보의 가족까지 관련된 사진과 영상물을 자정에 올렸다가 지웠다"며 "실무자를 12시, 1시30분까지 대기시켰다가 사진 찍고 글을 올리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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