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19년 9월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 당시 권영수 부회장(맨왼쪽), 조준호 전 LG인화원 사장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제공=LG
책임경영 강화 측면에서 권 부회장은 녹록지 않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경쟁을 감안할 때 성장과 안정을 모두 노릴 수 있는 그룹 내 해결사로 꼽힌다.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까지 갖춰 GM 전기차 리콜 사태 이후 내부 수습과 IPO(기업공개)를 포함한 성장 가속이 당면현안으로 떠오른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공석이 된 지주사 COO에 대해서는 연말 임원인사와 맞물려 후임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과 다른 방식의 개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이어진다. 어느 쪽이든 구 회장이 그룹의 백년대계를 설계할 '오른팔'이자 '파트너' 역할을 두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부터 COO를 맡아 지난 3년여 동안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그룹의 큰 그림을 챙겼다.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LG
권봉석 사장은 '정통 LG맨'이자 '기획통'으로 ㈜LG 시너지팀장을 지내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에도 권영수 부회장, 정일재 전 LG경제연구원장 등과 함께 구 회장을 보좌할 인재로 꼽혔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현직 CEO지만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일각에선 지주사 COO 자리를 채우는 대신 현재 COO 산하에서 활동 중인 부문별 팀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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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재계 인사는 "LG그룹이 예년 임원인사보다 한달 앞서 CEO급 핀셋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연말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의 신호탄이 울렸다"며 "구 회장이 홍범식 사장과 함께 영입했던 김이경 인사팀장 직무대행(전무) 등과 인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한창이라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인사는 "지난해 말 이후 사장급 임원이 10명 이상 물러난 상황"이라며 "구 회장 체제를 이끌어갈 인재 선별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