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일본도로 아내 살해한 남편…장인에 전화해 한 말이…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2021.10.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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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실화 탐사대'/사진= MBC '실화 탐사대'


장인 앞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로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장모씨(40대)가 범행 다음 날 장인에게 "나 좀 말리지 그랬냐"고 전화한 내용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화곡동 일본도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달 3일 장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아내 A씨를 살해했다. 장씨는 A씨와 이혼 소송 중이었으며 지난 5월부터 별거 중이었다.

사건 당일 A씨는 아버지와 함께 두 딸들의 옷을 챙기기 위해 집을 찾았다. A씨는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뀐 것을 알고 장씨에게 연락했고, 장씨는 자신이 직접 와서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오후 1시48분 장씨를 만나 집에 들어갔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이상한 예감이 들어 문을 열어놨다.



집에 들어온 장씨는 A씨에게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방에서 일본도를 가지고 나왔다. A씨의 아버지는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장씨가) 이혼소송을 취하해달라, 목걸이 왜 가져갔냐고 세마디 정도 하더니 '에이씨. 죽여버린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칼을 쫙 빼는데 휙 소리가 나더라. '장 서방 왜 이래'라고 말렸다"며 "딸이 부엌으로 도망갔지만 더는 피할 곳이 없었다. 기대고 있는 딸을 (장씨가) 순식간에 여러 번 찔렀다"고 설명했다.

인근 CCTV에는 오후 2시쯤 칼에 찔린 딸을 안고 집을 빠져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A씨의 아버지는 "칼 들고 쫓아올까봐 얼마나 빨리 뛰어내려왔는지 모른다"며 "(딸이) 숨이 넘어가면서도 '아빠 우리 딸들 어떡해'라고 하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과다출혈로 사망한 A씨의 몸에는 찔린 상처로 가득했다.

가해자 장씨는 사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장씨는 사건 당일 A씨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나 아무 기억도 안 나고 뭔지 모르겠다. 그 XX 칼이 보여가지고 장롱 속에서 옷 꺼내는데 막..."이라고 말했다. 또 사건 다음날에는 A씨 아버지에게 전화해 "아버님이 저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어요"라며 되려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살인혐의로 구속된 장씨는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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