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자가격리, 내년 2월까지 쭉"…러시아의 화끈한(?) 방역조치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1.10.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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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수도 모스크바 방역조치 발표,
이달 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4개월간 자가격리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도인 모스크바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4개월간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자의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사진은 의료진들이 구급차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내리는 모습. /사진=AFP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도인 모스크바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4개월간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자의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사진은 의료진들이 구급차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내리는 모습. /사진=AFP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수도인 모스크바가 새로운 방역 조치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비아닌 모스크바 시장은 블로그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4개월간 모스크바의 60세 이상 주민과 만성질환자는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외에서 산책이나 운동, 병원에 가는 것, 가까운 상점에서 물건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된다. 또 최근 6개월 이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됐거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60세 이상 또는 만성질환자라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기간 모스크바 모든 고용주들은 전체 직원의 최소 30% 이상을 재택근무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물론 60세 이상 및 만성질환을 앓는 직원은 예외 없이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경우는 재택근무 대상에서 빠진다. 의료·국방 기관 등에 종사하는 사람도 재택근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소비아닌 시장은 "모스크바는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유행 새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60세 이상 고령자가 코로나 사망자의 86%를 차지하지만 이들 중 백신 접종자는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백신접종 의무화, 마스크 단속…약 8일간 휴무일 선포도 검토
러시아의 한 군인이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스키 기차역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AFP러시아의 한 군인이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스키 기차역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AFP
모스크바는 또 오는 12월 1일까지 서비스업 종사자의 최소 80% 이상이 1차례 백신 접종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내년 1월1일까지는 모든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모스크바 당국은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과 쇼핑몰 등 다중밀집 지역에서의 마스크 단속도 강화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 아래로 내려쓴 사람들을 적발해 5000루블(약 8만3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러시아는 이날 3만3740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 발생하고, 1015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감염자 수는 806만752명으로 증가했다. 총사망자 수는 22만5325명이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곳으로 이날 하루 5700명의 신규 감염이 발생했으며 총 173만1937명의 누적 감염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를 휴무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근무하지 않는 날로 선포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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