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깜깜이 정산' 바꾼다…"최소 60% 수익배분"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10.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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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일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수수료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체위 국감 캡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일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수수료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체위 국감 캡처


웹툰·웹소설 작가 불공정계약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정산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앞으로 콘텐츠제공자(CP)가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의 60% 이상을 정산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카카오엔터는 올해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 중 총 69%를 CP와 작가에게 지급했다고도 강조했다.

카카오엔터는 20일 웹툰·웹소설 작가 생태계 개선안을 발표했다. △선투자(MG·유망 작가나 출판사에 미래 발생할 수익을 미리 배분하는 것) 작품에 이벤트 캐시 정산분 최소 5% 이상 보장 △작가 정산시스템 구축 △'기다리면 무료' 등 수혜작 확대 등이 골자다. 또 카카오엔터는 저소득 청년작가를 선발·육성하는 창작 지원책도 마련키로 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카카오페이지 실질정산율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정산율이란 이용자가 실제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정산 비율이다. 즉, 실제 콘텐츠 결제금액의 55%와 이벤트 캐시 등 정산분 14%를 합쳐 총 69%를 CP와 작가에게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는 결제수수료 8%를 제외한 23%만 가져간다.

이벤트 캐시는 작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카카오페이지가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무상 캐시다. 카카오엔터는 선투자 작품별 이벤트 캐시 정산분이 최소 5%가 되도록 보장키로 했다. CP와의 계약서에도 '이벤트 캐시 정산분 5% 이상 보장'을 명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벤트 캐시 혜택이 적은 콘텐츠 제공자도 총 60%의 수익배분율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더불어 카카오엔터는 기다리면 무료 적용 작품도 확대하고, 검토기간도 축소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정산 투명성도 제고한다. CP에 제공했던 정산세부내역을 작가들도 확인할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7개의 CP 자회사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 불공정계약이나 불투명한 정산 등의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기관 및 작가들과 소통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훈 웹툰작가노조위원장은 웹툰 플랫폼이 30~50%의 수수료를 가져가 작가의 몫은 적다고 지적했다. 또 카카오엔터는 선투자한 작품의 경우 10%의 추가 수수료를 더 받아 총 45%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카카오엔터 자회사인 CP 몫까지 계산하면 70% 이상을 가져간다고도 지적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뿐 아니라, 저소득 청년작가 가운데 재능 있는 작가를 선발·육성하는 창작 지원책도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며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웹툰·웹소설이 창작될 환경을 조성하고, 신진 작가층을 육성하기 위한 개선안도 차례대로 발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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