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김태호 떠난 MBC, 걱정"…방문진 "제작투자 늘릴 것"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하수민 기자 2021.10.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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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정감사]

예능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제48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TV작품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09.10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예능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제48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TV작품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09.10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만든 김태호 PD의 퇴사를 두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MBC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14일 국회 과방위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능한 분이 MBC를 떠나고 있다"며 김태호 PD의 퇴사를 사례로 꼽았다.



우 의원은 "돈을 많이 벌 것이냐,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하느냐, 방송쟁이들은 이 두 가지"라며 "MBC가 제작환경 자율성이나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이탈하는 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매체별 프로그램 제작비 현황을 보니 지상파 3사 중에 MBC의 제작비 투자 규모가 제일 낮은 대신 재방송 비율은 늘어났다"며 "경영을 이렇게 계속 한다면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고, MBC의 흑자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도 "많은 유혹에도 김태호PD가 MBC를 지켰지만, 나가면서 '늘 새로움을 강조했던 나는 무슨 변화를 추구했나'라고 말했다. MBC의 새로운 혁신 흐름을 찾기 어렵다"며 "(인재가) 넷플릭스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 역시 "MBC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은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IPTV와 OTT가 대세인 형국"이라며 "MBC가 살아남으려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가면 고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 그대로 두면 거대 플랫폼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MBC의 재방삼방으로 공영성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지적했다시피 김태호 PD 등 유능한 분이 떠나고 있다"며 "재방으로 단기적으로는 흑자 전환 할 수 있겠지만, 계속 진행한다면 MBC는 흑자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MBC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흑자 낸 것을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며 "내년도에는 투자 비용을 많이 늘리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문진 이사회도 MBC가 새로운 발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며 "MBC의 강점인 자율적인 조직, 창의성이 진작하는 조직의 기풍을 회복해 일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돈이 아니라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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