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18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업인들이 경매에서 낙찰받은 갈치를 상자에 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를 입은 농·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총 900억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로 갈치와 조기 등 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2020.3.18/뉴스1
"제주가서 4인가족이 은갈치 먹으면 20만원 나오는데, 너무 바가지 씌우는 것 아닌가요?"(여행객 A씨)
한 때 '금갈치'라고 불릴만큼 귀한 대접을 받던 은갈치가 남아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획량 증가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단체관광객 감소와 맞물리면서다.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판매하는 갈치메뉴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이다.
제주 수협에 따르면 4년전 16만원에 이르던 10kg당 33미 은갈치 가격은 지난해 11만~12만원대에서 올해 10만원까지 떨어졌다. 제주 수협 관계자는 "올해 갈치 조업이 예년보다 1~2주 늦은 편인데 유독 작은 갈치가 많이 잡히고 있다"며 "특히 33미 이하 은갈치가 엄청 쏟아지면서 가격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30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 수산매장에서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왼쪽 두번째), 김동민 이마트 신선2담당(왼쪽 세번째)이 제주 은갈치 어가 돕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서귀포수협과 손잡고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제주 은갈치'를 행사카드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2021.9.30/뉴스1
제주시에서 은갈치 도소매를 하는 김남구 제주은갈치복수산 대표는 "18미 이상의 크기가 큰 은갈치는 거의 경매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12~13미의 경매가는 한 때 36만~3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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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갈치 수요가 급감한 배경으로 그동안 제주도내 음식점의 갈치메뉴 가격이 너무 높아졌다는 데서 찾는다. 제주도내 유명 식당의 경우 4인기준 통갈치구이나 조림 가격은 15만~20만원에 이른다. 이런 식당들은 식재료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된데다 크기가 큰 은갈치를 쓰다보니 가격이 높다는 설명이지만 제주 여행객 상당수는 가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올 여름 제주도 유명 갈치요리 전문점을 다녀왔다는 한 여행객은 "유명 맛집이라고 찾아갔는데 가격과 명성에 비해 부실한 음식이 나와 기분이 상했다"며 "가성비 최악의 음식이란 평판을 없애려면 갈치가격이 하락했을 때 음식값이라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