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에이치테크, 세계 최초 상용화 소재 美 듀폰에 7년 독점 공급한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10.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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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디스플레이 수명 문제 해결 기대…차세대 소재 시장 선점

디스플레이용 핵심소재 전문기업 피엔에이치테크 (17,220원 0.00%)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장수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로 본격적인 실적 사냥에 나선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세계 최대 화학 회사인 미국 듀폰과 장수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장기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피엔에이치테크, 세계 최초 상용화 소재 美 듀폰에 7년 독점 공급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듀폰에 2028년 10월까지 7년간 장수명 OLED 소재를 공급한다. 우선 초기 운전자금을위해 선급금 형태로 600만 달러(약71억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계약 대상자는 듀폰의 한국 법인(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 유한회사)다.

1802년 설립된 듀폰은 2017년 다우 케미칼과 합병해 농업, 소재과학, 특수제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OLED 소재 사업을 하는 듀폰 전자재료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R&D(연구개발)와 생산의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전자재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피엔이에치테크가 듀폰과 공동개발한 장수명 OLED 소재는 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 밝기 등을 대폭 향상 시켜주는 소재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光)을 방출해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뛰어난 명암비와 높은 전력효율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LCD보다 빛이 밝지 않아 최대 밝기를 구현하면 수명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블루 OLED의 경우 다른 색상보다 빠른 속도로 저하돼 황변 현상이 발생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술강소기업이다. 회사는 2018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 연장을 위한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OLED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고 있지만, 수명 문제를 해결해야 적용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장수명 블로 OLED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소재를 사용하면 기존 OLED의 수명을 최대 20~30% 향상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듀폰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장기가 아닌 단기 소재 공급 계약을 맺는다. 이는 매년 O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재의 종류와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공급계약은 피엔에이치테크가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력을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TV에서 노트북, 모니터, 스마트워치, 전장 등으로 사용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피엔에이치테크의 소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레드, 그린 등의 장수명 OLED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듀폰과 개발 영역을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듀폰은 OLED 디스플레이의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피엔에이치테크의 소재는 LG디스플레이향이 많았으나, 이번 공급계약으로 두 회사에 모두 공급하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공장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장수명 OLED 소재가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듀폰도 디스플레이 업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소재를 장기적으로 독점 공급받을 수 있고, 피엔에이치테크는 실적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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