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도 한류다'…대통령과 국무위원들, 한복 입고 회의한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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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무회의 참석자들 한복 입고 회의…'한복 세계화' 돕자는 황희 문체부 장관 제안에 흔쾌히 응해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K팝과 K드라마 등 전 세계를 휩쓰는 신(新)한류 콘텐츠 중 하나로 우리 전통 옷 한복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한복의 위상이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청사에서도 한복 유행이 일고 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회의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이해 직접 한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한복 국무회의는 지난 4월 '봄 한복문화주간' 기간 중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이 한복 일상화와 세계화를 위해 한복을 입자고 제안하며 성사됐다.

한복이 한국의 문화정체성을 가장 잘표하는 문화자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며 문 대통령을 비롯, 국무위원들이 황 장관의 제의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한복계의 바람도 적극 반영했다.



황희 장관은 이날 국무위원들이 솔선해 한복 입기에 동참한 데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황 장관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우리 옷 한복을 국무위원들이 처음으로 함께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 세계에 '높은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를, 국민들에겐 소프트파워 강국의 자긍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문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무위원들의 한복문화주간 동참으로 한복 세계화에 나선 종사자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한복문화가 국민 일상 속에 친숙하게 자리잡고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신한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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