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8일 연속으로 전세계 TV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콘텐츠로는 첫 기록이다.
이에 발빠른 투자자들은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종목들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쇼박스 (3,670원 ▼65 -1.74%)와 버킷스튜디오 (1,153원 ▲1 +0.09%) 등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 (40,900원 0.00%)도 올해 초 '스위트홈' 인기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4월 10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8만원대 후반, 9만원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스위트홈의 인기로 인한 상승 효과가 3개월 쯤 이어졌던 셈이다.
지난 2월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 (2,055원 ▲5 +0.24%)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5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지윅스튜디오는 승리호가 개봉한 지난 2월에는 9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1만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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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그러나 현재 오징어 게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 쇼박스나 버킷스튜디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쇼박스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인 비상장사 싸이런픽처스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종목으로 분류됐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씨가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실제 실적 성장으로 연결이 돼야 진정한 의미의 관련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쇼박스나 버킷스튜디오와 같은 사정만으로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고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만큼 향후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을 제작할만한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미리 매수해 두면 높은 수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구독자 중 한국인 비중이 이미 2.8%에 달하고, 넷플릭스 한국 결제액만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킹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곧 공개할 드라마 '지리산'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배우 전지현씨와 주지훈씨가 출연하는 미스터리물이다. 에이스토리는 또 '빅마우스', '반투명 인간', '무당' 등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또 영화 '낙원의 밤', '인질' 등을 제작한 NEW (3,130원 ▲20 +0.64%)도 주목을 받는다. NEW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강풀 작가의 '무빙'을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13,210원 ▼710 -5.10%), 삼화네트웍스 (1,396원 ▼30 -2.10%) 등이 증권가의 추천 종목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득세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시켰고, K-콘텐츠에 대한 수요과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