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도 서러운데"..전세금 떼인 2030, 40대보다 많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1.09.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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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도 서러운데"..전세금 떼인 2030, 40대보다 많다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 못 돌려 받거나 '전세사기'를 당한 2030 세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올해 40대를 첫 추월했다. 20대 등 젊은층이 확정일자 신고 등을 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2030의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2210억원으로 40대 이상 1302억원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구체적으로 20대는 564억원, 30대는 1646억원이다.



지난 2019년 전세보증 사고 금액은 40대 이상이 22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30은 1117억 원이었다. 두 세대간 약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1253억 원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았다.

2020년에는 30대가 2029억 원으로 40대를 앞지르긴 했지만 2030을 통틀어서는 2320억원으로 여전히 40대 이상(2347억 원)의 피해 금액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20대 사고 금액은 증가율이 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 2019년 62억원에 불과했던 사고금액은 지난해 전체 291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들어 8월까지 56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2배 수준에 육박했다.

이 같은 20대 사고 금액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올해 8월까지 50대는 364억원, 60대는 19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5060의 사고금액을 합쳐도 20대 사고금액 564억원을 넘지 않는다. 장경태 의원은 "전세난 속에서도 2030에 대한 전세 사기가 심각하다는 단적인 예"라며 "보증을 받은 사람들은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 상황이 어렵다. 전세 사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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