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연일 고공행진…팬오션·HMM 반등 나설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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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향 임시선박을 1척 투입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뉴스1) =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향 임시선박을 1척 투입했다고 7일 밝혔다.


글로벌 해운 운임이 20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해운주를 향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피크아웃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팬오션 (4,110원 ▼90 -2.14%)은 전 거래일 대비 7.22%(530원) 오른 7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 (15,850원 ▼170 -1.06%)대한해운 (1,788원 ▼19 -1.05%)도 각각 2.23%, 4.12% 상승 중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1.28포인트 오른 4643.79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0월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최근 1년간 4배 이상 올랐고 최근 20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지난달 중국 태풍과 미국 허리케인 여파에 따른 항만 적체가 일부 해소되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 역시 한 주간 9%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중국의 환경규제 등으로 물동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석탄 수요 증가와 중국 내 항만 적체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는 다음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운임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2M을 중심으로 정시율 회복을 위한 결항이 예정되면서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 벌크는 석탄과 곡물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연휴에 따른 선박적체 영향이 더해지면서 강세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한 이후 피크아웃한다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기존 예상보다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현재의 강세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화주도 각국 정부의 반발이 부담스러운 만큼 욕심보다는 지금의 강세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4분기에도 운임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피크아웃을 피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벌크 부문은 컨테이너선보다 더욱 긍정적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벌크선사들이 여전히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공급 부족 사이클은 2023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팬오션은 시황 턴어라운드에 맞춰 선제적으로 선대를 늘린 덕분에 이익 레버리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에도 해운주 주가는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팬오션은 6월 말 9000선에 접근한 뒤 조정을 받으면서 10% 이상 하락했다. HMM 역시 5월 말 이후 20% 이상 빠지면서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상승 폭이 충분히 컸고 피크아웃 우려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요 아시아 경쟁사 주가는 지난달 이후 급등했고 하반기에도 여전히 운임 시황이 좋다는 점에서 저평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역시 3분기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1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3분기 깜짝 실적은 BDI 강세, 원가가 낮은 오픈사선 40척과 1년 기간용선 27척의 이익레버리지 효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라며 "10월까지 BD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4분기 실적도 3분기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황 개선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영업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DI가 상승하면 팬오션의 주를 이루는 단기 용선 선박의 용선료도 상승한다는 점에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매출 단가는 통상 BDI와 동행하지만 용선료도 BDI 상승과 함께 증가한다"며 "최근 벌크선 시황 개선에도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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