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도서관 문 닫았다고?…책 대출신청은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9.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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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방문자 수 줄었지만 비대면 서비스로 대출수요는 급증

올해 초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읽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올해 초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읽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집콕'하던 국민들이 비대면 서비스로 도서관을 찾아 독서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여파로 전국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을 찾는 발길이 사라지고, 연간 개관일 수도 줄었지만 1인 평균 대출권수는 오히려 38% 늘어났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발표한 '2021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도서관 1관당 방문자 수는 7만6431명으로 전년(약 25만명) 대비 65.9%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휴관과 제한적 운영으로 1관당 연관 개관일 수도 2019년 294일에서 지난해 187일로 36.4% 줄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운영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국민들의 도서관 이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활기를 보였다. 지난해 1일 평균 대출 권수가 62만9553권으로 전년(45만4997권)보다 38% 증가했고, 1관당 1일 평균 대출 권수도 537권으로 34% 늘었다.
/사진제공=문체부/사진제공=문체부
승차 대출·택배 대출·우편 대출 등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책을 빌릴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승차 대출은 차에 탄 채 주차장, 공원 등에서 도서관 직원에게 대출 신청한 책을 전달받는 서비스로 대면접촉을 최소화한 방식이다. 택배와 우편 대출 역시 도서관이 휴관 중이어도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무인대출서비스(스마트도서관) 이용은 2019년 77만6850건에서 지난해 123만1923건으로 62.6% 급증했다. 지역주민이 이용하기 편리한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정부가 생활사회간접자본(SOC) 정책으로 추진 중인 공공도서관 확대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단 분석이다. 도서관을 늘릴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융·복합서비스 기능을 온라인으로 확대 구현하면서다. 스마트도서관과 승차 대출 등의 서비스 역시 지난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다.
/사진제공=문체부/사진제공=문체부
그러나 공공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양적 확대 뿐 아니라 질적 측면의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전국의 공공도서관은 1172개관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도서관 1관당 직원 수는 15명으로 전년(15.5명)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도서관 1관당 장서 수도 10만1148권으로 0.3% 줄었다. 1관당 자료구입비도 1.3%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따른 영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서관 비대면서비스 수요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민 편의시설에 무인도서대출기 설치를 지원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화 자료의 인터넷 이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도서관 온라인 공동체(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공도서관 통합플랫폼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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