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키움 이정후, 롯데 전준우, 삼성 구자욱(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KT, 뉴스1
고영표는 9월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완봉 1회 포함 3승 무패에 33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8이닝 이상 던졌다. 자책점은 단 1점(2실점)에 불과하며 볼넷은 2개뿐이다. 평균자책점 0.27의 경이적인 기록이다. 9월 MVP 경쟁에서 투수 중에는 독보적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월간 MVP를 총 4회 선정했다. 4월 삼성 선발 원태인, 5월 키움 외야수 이정후, 6월 KT 선발 소형준, 7~8월 삼성 선발 백정현이 수상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타자 후보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타자들은 아직 경기가 남아 기록을 향상시킬 기회가 더 있다.
5월 월간 타율 0.451로 MVP에 오른 이정후(23·키움)는 27일까지 9월 타율이 무려 0.492에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1.161)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은 0.371로 강백호(KT·0.357)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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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35)는 지난주 역대 주간 최다 안타(21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임팩트가 강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 구자욱(28)은 홈런을 7개나 때리며 월간 OPS 1.049, 이정후에 이어 2위다. 지난 22일에는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도 고영표의 월간 MVP 수상과 관련해 타자들이 쟁쟁하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상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기록이 중요하지 않나. (고)영표가 2연속 무사사구 완봉에 성공했으면 확실했을 텐데"라며 웃었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SSG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18일 NC전에서 8⅓이닝 1실점으로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다.
월간 MVP는 기자단과 팬 투표를 합산해 환산한 점수로 선정된다. 투수는 고영표가 독보적인 반면 타자는 특색이 뚜렷해 기자단 표심 분산이 관건이다. 반대로 팬 투표는 응원 팀 선수를 밀어주는 경향이 강하다. 과연 어느 팀 팬들이 '표 집중'을 잘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