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JKF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 인사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9.20.
그래서일까.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암호명은 '시그널'(신호)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신호란 의미에서다. 문 대통령 넥타이는 '남과북이 화해하고 서로 손을 잡고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일종의 '시그널'이었던 셈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공정성과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건설적 논의를 거쳐 의의있게, 보기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한 지 불과 2~3일 만이다. 미국도 이런 대화 분위기를 환영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올해 남북 동시 유엔가입 30주년이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꼭 가셔야 했다"며 "대통령님 출국하실 때 매신 넥타이가 빨간색과 청색 사선이 교대로 있는 넥타이였는데, 남북 정상이 두 손 맞잡고 유엔총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넥타이에 그런 바람을 담으셨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BTS에게 폐플라스틱 넥타이를 설명하고 있다. 2021.09.23.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국내 패션 스타트업 '몽세누'가 제작한 것으로 폐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뽑아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비전 선언식'과 올해 4월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착용해 화제가 됐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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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때도 문 대통령의 넥타이가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년 전 6·15 공동선언 당시 맸던 넥타이를 김 전 대통령의 막내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빌렸다. 문 대통령의 영상축사때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북한의 연이은 대남 비난 탓에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수정해 두 차례 촬영하면서 이 넥타이를 반납했다가 다시 빌렸던 일화가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각종 행사때 매는 넥타이엔 그 행사에 맞는 특별한 의미가 담길때가 많다"며 "이번 유엔총회때 맨 넥타이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가 됐는데, 어쩌면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이번 유엔총회가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문 대통령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