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사진=롯데 자이언츠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6-12로 패했다. 58승 57패 4무가 된 키움은 같은 날 경쟁팀 4위 두산과 6위 SSG도 승리하지 못한 덕분에 간신히 5위 자리를 사수했다.
이정후가 4타수 3안타 2타점, 박병호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이용규가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선발 김선기가 4⅓이닝 8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승부처는 6회초였다. 김선기가 흔들리며 5회초에만 4점을 내준 키움은 3-6으로 뒤진 5회말 박병호의 동점 쓰리런이 터지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이 기쁨은 30분도 채 가지 않았다.
키움에 아쉬운 장면은 계속됐다. 김재유는 두 번의 번트가 실패한 뒤 세 번째 번트를 시도했는데 이 타구가 파울 라인 바깥쪽으로 나가지 않았다. 파울 라인 직전 공이 멈춰 3루수 송성문은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는 전준우였다. 앞선 타석에서도 다소 행운이 따른 안타를 때려 낸 전준우는 이번에도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이 돼 내야 안타가 됐다. 2루수 김혜성의 운동 방향의 반대로 가는 바람에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롯데는 8-6으로 역전했다. 뒤늦게 김준형이 투입돼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이닝은 마무리됐지만, 계속된 불운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키움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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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예진원이 우익수 쪽 2루타, 김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이용규가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며 1점을 만회했다. 전 타석 병살에 이어 김혜성은 또 한 번 2루수 땅볼 타구로 1사 1, 3루를 만드는 데 그쳤지만, 2루를 훔치며 시즌 40도루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우중간 외야를 강타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키움 선발 김선기가 흔들리는 것을 롯데는 놓치지 않았다. 배성근이 볼넷, 신용수는 몸에 맞아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재유가 좌익수 쪽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선 타석에서 장타를 만들어낸 전준우는 또 한 번 빠른 파울 타구로 키움을 서늘하게 만들더니 5구째를 툭 건드려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완성했다.
정훈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가 밀어내기 볼넷, 한동희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5-3 재역전에 성공했다. 3루까지 진출한 전준우가 딕슨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6-3이 됐다. 박병호가 5회말 1사 1, 2루에서 동점 쓰리런을 때려냈지만, 롯데가 6회초 2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소강상태에 들어간 두 팀의 경기는 9회초 롯데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활기를 띄었다. 먼저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롯데는 올 시즌 KBO 31번째, 구단 4번째, KBO 통산 1017번째 선발 전원 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안중열이 희생 번트로 마차도를 2루로 보냈고, 배성근, 신용수, 김재유, 전준우가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았다. 하지만 키움은 9회말에도 단타 두 개를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패배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