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맹활약이 '불편한' 日팬들 "수비 안 하고, 이기적" 억지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1.09.23 19:10
글자크기
23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공을 들고 중앙선으로 향하고 있는 이강인. 레알 마요르카 데뷔골이었다. /사진=레알 마요르카 트위터23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공을 들고 중앙선으로 향하고 있는 이강인. 레알 마요르카 데뷔골이었다. /사진=레알 마요르카 트위터


이강인(20)이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레알 마요르카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포함해 여러 차례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팬들도 환호했다. 그러나 불편한 팬들도 있었다. 구보 다케후사(20)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이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레알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5분 골을 터뜨리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진 전반 25분 매슈 호페의 패스를 받은 후 아크 정면으로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레알 수비진이 양쪽에서 붙었지만, 이강인이 한 템포 빨랐다. 왼발 중거리슛을 지체 없이 때려 골문 왼쪽을 뚫어냈다. 득점 후 플레이를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공을 주워서 중앙선으로 달렸다.

득점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후방에서 빌드업도 좋았고,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기술 또한 훌륭했다. 마요르카에서 이강인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이강인에게 평점 7.8점을 부여했다. 팀 내 압도적인 1위였다.



희비가 엇갈린 선수가 있다. 일본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구보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갔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5.9점이었다.

23일 레알 마드리드전 이강인(왼쪽)과 구보 다케후사의 히트맵.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캡처23일 레알 마드리드전 이강인(왼쪽)과 구보 다케후사의 히트맵.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캡처
이렇게 이강인이 날았고, 구보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일본 팬들이다. 트위터에 "이강인 수비 좀 하라", "이강인이 마요르카 수비의 구멍이다", "이강인이 수비를 안 하니 상대 공격이 수월하잖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보 '실드'도 나왔다. 은근히 이강인을 '까는' 내용도 더했다.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다. 개인보다 집단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의 교육 때문인 것 같다"고 쓴 네티즌이 있었다. 또한 "구보는 헌신적이고, 겸손하다"고 쓴 팬도 있었다. 이강인은 이기적이고, 구보는 팀을 위한다는 뉘앙스다.


사실 기록을 보면 억지에 가깝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 구보는 우측 윙어다. 이날 레알전 히트맵을 보면 이강인은 공격 진영을 기준으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넓게 움직였다. 수비 진영에도 자주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구보는 우측 일정 지역만 짙게 표시된 것이 보인다. 이강인을 두고 '이기적'이라 하고, 구보에게 '헌신적'이었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