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경찰청 귀성길 점검 헬기에서 바라본 경기도 평택항 야적장에서 수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 서울지방경찰청 항공대 문흥주 경감, 심동국 경위) /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은 723조6000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674조1000억원)보다 49조5000억원 늘었다.
해외 매출 총액은 397조3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350조9000억원보다 13.2% 늘었다. 국내 매출 총액은 326조3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323조2000억원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이후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경기회복 온기가 먼저 퍼졌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과 유럽 지역 매출이 각각 23.1%, 25.9% 늘어난 데 비해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더딘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경연은 매출 상위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내수 회복 지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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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20개 기업의 올 상반기 국내 매출 합계는 148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31조원)보다 13.1% 증가한 반면, 하위 80개 기업의 국내 매출 합계는 7.3% 감소한 17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 5분위 배율(매출액 상위 20%와 하위 20%의 평균 매출 비율)은 10.7배에서 11.3배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의약·의료,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6개 업종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2019년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의료 업종에서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 급증 등으로 국내 매출이 23.4%, 해외 매출이 약 12배 뛰었다. 전기·전자 업종은 모바일·PC·반도체 등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와 해외 매출이 각각 19.6%, 19.0% 늘었다.
운수·장비 업종도 현대차·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국내 매출은 13.1%, 해외매출은 10.6% 증가했다.
반면 기계, 조선, 서비스 등 3개 업종은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기계 업종은 중국 건설 경기 부진으로 2019년 상반기에 비해 국내와 해외 매출이 각각 22.7%, 36.4% 감소했고 선박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2년가량 걸리는 조선 업종도 국내 매출은 22.2%, 해외 매출은 75.6% 줄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