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익고점 당장 안온다, 대형주·공급차질 수혜주 주목-신한투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9.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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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수출입물가가 5개월 연속으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가 올라간 데는 D램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1.19(2015=100)를 기록했다. 2013년 9월(111.38) 이후 7년 10개월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 2021.8.13/뉴스1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수출입물가가 5개월 연속으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가 올라간 데는 D램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1.19(2015=100)를 기록했다. 2013년 9월(111.38) 이후 7년 10개월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 2021.8.13/뉴스1


신한금융투자는 23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세간에서 한 때 우려했던 반도체 업황 둔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려를 최대한 반영해 주가가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 등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수혜가 기대되는 DB하이텍 (41,400원 ▼150 -0.36%), 한미반도체 (135,000원 ▼2,100 -1.53%) 등을 주목하라고도 했다.



최도연 연구위원은 "DRAM 현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정거래 가격을 밑돌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가팔랐던 하락 사이클이었던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의 공포를 소환시켰고 현재를 2018년 하반기와 유사한 구간이라고 비교하기도 한다"고 했다.

최 위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은 수요가 좋을 것으로 예상해 공급을 대폭 증가시켰으나 수요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발생했따"며 "지난 사이클에서는 서버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018년 상반기에 전 세계 180K/월의 대규모 DRAM 장비 발주가 진행됐으나 그 해 3분기부터 미국-중국 무역 분쟁,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으로 수요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또 현재의 반도체 업황에 대해 "2018년 하반기 대비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르고 공급 부담이 제한적이며 전방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이번 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이한 사이클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피크아웃, 즉 이익 정점 구간을 지나는 게 아니라 종전의 사이클이 코로나19로 인해 늘어지고 있다는 게 최 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2018년 상반기까지의 지난 사이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고점을 통과하기까지 9분기가 소요됐던 데 비해 이번에는 2019년 상반기로부터 내년까지 14분기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반도체 업황에 대해 "2019년 하반기 이후 2분의 조정과 3번의 미니 상승 사이클로 분할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주가는 2개 분기를 선행하는데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로나 확산세 둔화 및 DRAM 현물가격 하락세 둔화에 주목한다"고 했다.


또 "이번 조정의 본질은 IT공급망 차질"이라며 "메모리는 생산 차질 없이 가장 원활하게 전방 업체들에 전달됐으나 올 2분기 비메모리 공급 부족, 올 2분기 말 이후 베트남 및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스마트폰, 서버 부품/보드의 생산차질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전방 업체들은 메모리 재고 부담을 단기적으로 소화시킬 시간이 피료했다"며 "메모리가 추세적 하락 사이클로 진행될 위험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공급망 차질 기간이 IT 진성수요 증가 기회를 덮어버릴 경우"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현재 주가는 최악의 가정까지 상상 부분 반영한 상태로 단기적으로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만회하는 주가반등을 기대한다"며 "이번 조정이 단기 조정으로 그칠 전망인데 주가는 최하단 밴드에 위치하고 있고 이후 전방 주문확대 구간에서 주가 랠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퀄리티 주식들은 지속적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DDR 관련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메모리 대비 공급 부족이 상대적으로 심한 비메모리 섹터에서 IT공급망 차질을 누리거나 수혜를 볼 DB하이텍, 한미반도체의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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